1. 파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출연진 정보
'파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2008)은 존 보인(John Boyne)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마크 허먼(Mark Herman)이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다음과 같다.
에이사 버터필드(Asa Butterfield) – 주인공 브루노(Bruno) 역 잭 스캔런(Jack Scanlon) – 유대인 소년 슈무엘(Shmuel) 역 데이빗 듈리스(David Thewlis) – 브루노의 아버지, 나치 장교 랄프(Ralf) 역 베라 파미가(Vera Farmiga) – 브루노의 어머니 엘사(Elsa) 역 아역 배우 에이사 버터필드는 이후 《휴고》(2011), 《엔더스 게임》(2013) 등에서도 활약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잭 스캔런 역시 이 영화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쳤지만 이후 영화계에서 활동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2. 파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줄거리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독일. 8살 소년 브루노는 아버지가 높은 계급의 나치 장교로 승진하면서 베를린을 떠나 외딴 시골로 이사하게 된다. 새집 주변에는 높은 철조망이 둘러쳐진 정체불명의 시설이 있으며 그곳에는 모두 '파란 줄무늬 옷'을 입은 사람들이 갇혀 있다.
어느 날, 울타리 너머에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소년을 만난다. 그의 이름은 슈무엘. 그러나 브루노와는 달리 슈무엘은 깡마르고 지쳐 보인다. 브루노는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그와 친구가 되고 부모 몰래 정기적으로 만나며 빵과 음식을 건네주기도 한다.
하지만 브루노는 여전히 이곳이 '농장'이며, 슈무엘이 단순히 불운한 처지에 놓인 것이라 믿는다. 그러던 어느 날 브루노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시설이 사실 '수용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슈무엘이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주겠다며 울타리 너머로 들어간다. 파란 줄무늬 옷을 입고 수용소로 들어간 그는 슈무엘과 함께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3. 역사적 배경
'파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 속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고 있지는 않지만 철조망과 수용소의 모습 그리고 브루노의 아버지가 나치 친위대(SS) 장교라는 설정을 통해 아우슈비츠임을 암시한다.
2차 세계대전 동안 유대인, 폴란드인, 집시 등 수백만 명이 강제수용소에서 학살당했다. 아우슈비츠는 그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수용소였으며, 가스실에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다. 영화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픽션이지만, 전쟁이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얼마나 잔인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준다.
4. 총평
'파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전쟁을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순수함과 잔혹함이 교차하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그려낸다. 철조망을 사이에 둔 두 소년의 우정은 인간성과 잔혹함의 대조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 영화는 전쟁 영화이지만 전투 장면은 없으며, 오히려 평범한 가정과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현실을 통해 깊은 울림을 준다. 브루노의 부모 역시 전형적인 선악 구도로 묘사되지 않았다. 베라 파미가가 연기한 어머니 엘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의 잔혹성을 깨닫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캐스팅에 대한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다. 브루노 역의 에이사 버터필드는 오디션에서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발탁되었다. 제작진은 그의 순수한 눈빛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능력에 감탄했다고 한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어린 배우들이 지나치게 심리적 충격을 받지 않도록 보호 조치가 이루어졌으며 가장 중요한 장면들은 배우들에게 전체적인 맥락을 숨긴 채 촬영되었다고 전해진다.
영화는 전쟁 속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념과 증오가 인간성을 어떻게 말살하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마지막 장면이 주는 충격은 오래도록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며 전쟁의 비극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