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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파묘 출연진 정보 영화 '파묘'는 이천이십사년 이월 이십이일 국내 개봉한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를 개척해 온 장재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쇼박스가 배급했다. 작품은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다. 최민식은 땅의 기운을 읽는 노련한 풍수사 상덕을 연기했다. 유해진은 대통령의 장례까지 치렀다는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아 극에 현실감과 웃음을 동시에 불어넣었다. 김고은은 젊은 나이에 뛰어난 실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무당 화림으로 변신했고, 이도현은 화림과 함께 다니며 경문을 외는 법사 봉길 역으로 스크린에 처음 얼굴을 알렸다. 김재철은 대대로 기이한 병이 이어지는 집안의 장손 박지용을 연기했고 김선영과 김지안은 각각 무당 광심과 자혜 역을 맡았다. 이 밖에 김병오, 김태준, 정윤하 등이 출연해 극의 밀도를 높였다. 주연 네 배우는 극 중 한 팀을 이뤄 '험한 것'에 맞서는 모습 때문에 관객들 사이에서 '묘벤져스'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흥미롭게도 네 배우 모두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오컬트 장르에 도전했다. 조부의 혼령 박근현 역은 전진기가, 화림 일행을 박지용에게 안내하는 회계사 역은 박지일이 맡았다. 장재현 감독에 따르면 박지용 역은 당초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와 출연을 조율하던 배역이었으나 최종적으로 김재철에게 돌아갔다. 2.파묘 줄거리 이야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다. 해외 교민들 사이에서도 용하기로 소문난 무당 화림은 거액의 의뢰를 받고 봉길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 의뢰인을 만나러 가는 길, 회계사는 그를 원래부터 부자인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화림과 봉길은 이윽고 대대로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부유한 집안의 장손 박지용을 만난다. 집안사람들을 괴롭히는 증상의 원인을 살피던 화림은 할아버지의 묘가 화근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화림은 한국으로 돌아와 풍수사 상덕, 장의사 영근과 손을 잡는다. 그러나 깊은 산속에 자리한 묘를 직접 살펴본 상덕은 그곳이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라며 일을 맡기를 망설인다. 결국 화림이 대살굿으로 원혼을 달래는 동안 상덕과 영근이 묘를 파 관을 옮기기로 하면서 일행은 본격적으로 사건에 휘말린다. 하지만 파묘가 끝난 뒤에도 불길한 일은 멈추지 않는다. 문제가 된 묘는 사라졌지만 이번에는 파묘 작업에 참여한 인부가 병에 걸리고, 일행은 그 땅 아래에 또 다른 비밀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곳에서 발견된 이 미터가 넘는 거대한 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산 곳곳에 쇠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와 맞닿아 있었다. 결국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될 '험한 것'이 깨어나 봉길마저 큰 부상을 입고, 남은 이들은 목숨을 건 싸움에 나선다. 호화로운 로스앤젤레스 저택에 사는 의뢰인 집안과 달동네에서 병에 시달리는 인부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영화는 땅속에 묻혀 있던 과거의 업보를 하나씩 파헤친다. 그리고 상덕은 음양오행의 이치에 기대어 '험한 것'과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3.파묘 배경 '파묘'는 장재현 감독의 어린 시절 기억에서 출발했다. 장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어린 시절 시골에서 밟고 놀던 묘가 고속도로 건설로 이장됐던 일을 떠올리며 작품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를 준비하며 실제 파묘 현장을 여러 차례 지켜봤고, 무속인과 장의사, 풍수지리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디테일을 쌓았다. '검은 사제들'이 가톨릭 구마 의식을, '사바하'가 신흥 종교를 다뤘다면 '파묘'는 풍수지리와 무속이라는 한국 고유의 소재를 정면으로 끌어왔다. 혼과 정령이 등장하는 오컬트 영화지만 컴퓨터그래픽을 최소화하고 실제감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미술팀은 진짜처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세트를 제작했고, 촬영에 사용된 흙만 이십 톤에 달했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험한 것'은 일본 도깨비 '오니'와 사무라이 무사의 이미지를 결합해 탄생했다. 작품은 국내 개봉에 앞서 제칠십사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됐다. 영화제 측은 올해 포럼 선정작 가운데 장르 영화로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개봉 이후의 흥행 속도도 압도적이었다. 개봉 삼일 만에 백만, 십일 만에 오백만 관객을 넘었고, 삼십이일째인 삼월 이십사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컬트 장르 영화가 천만 관객을 모은 것은 '파묘'가 처음이며, 누적 관객 수는 천백팔십만 명을 넘어섰다. 일구팔일년생인 장재현 감독은 이 작품으로 최연소 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4.파묘 총평 '파묘'는 무속과 풍수라는 낯선 소재를 대중적인 장르 영화로 풀어내며 한국형 오컬트의 가능성을 증명한 작품이다. 전반부가 대살굿과 파묘 과정을 통해 서늘한 긴장감을 차곡차곡 쌓는다면, 후반부는 일제강점기의 상처라는 역사적 맥락으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이야기가 두 부분으로 나뉜 듯한 구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기도 했지만 끝까지 밀어붙이는 연출의 힘은 분명하다. 배우들의 캐스팅 과정에도 흥미로운 사연이 많다. 장재현 감독은 최민식을 캐스팅한 이유로 그의 필모그래피 어디에서도 겁먹은 표정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을 꼽았다. 그 말대로 최민식은 이 작품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깜짝 놀란 얼굴을 관객에게 보여 줬다. 김고은의 합류에는 '사바하'의 주연 배우 박정민의 역할이 있었다. 박정민은 김고은에게 전화로 '사바하' 현장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야기했고, 얼마 뒤 김고은은 장 감독을 만나 '파묘' 시나리오를 받았다. 김고은은 평소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최민식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대살굿 장면을 위해서는 촬영 훨씬 전부터 무속인들에게 동작을 배웠고, 요즘은 보기 어려운 굿은 영상 자료로 익혔다. 하루 반 만에 촬영을 마쳐야 했던 이 장면은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이 됐고, 최민식은 김고은을 '파묘' 팀의 손흥민이자 메시라고 치켜세웠다. 이도현은 '파묘'가 첫 스크린 데뷔작이었지만 개봉 전인 이천이십삼년 팔월 공군 군악대로 입대해 홍보 일정에 함께하지 못했다. 장 감독은 군 복무 중인 그에게 틈틈이 관객 수를 알려 주고 무대 인사 사진을 보내 줬다고 전했다. 네 배우의 호연은 시상식에서도 인정받았다. '파묘'는 제육십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감독상, 여자 최우수연기상(김고은), 예술상, 남자 신인연기상(이도현)을 받아 영화 부문 최다인 사관왕에 올랐고, 장재현 감독은 제사십오회 청룡영화상 감독상도 거머쥐었다. 최민식은 '명량' 이후 십 년 만에 두 번째 천만 영화를, 유해진은 네 번째 천만 영화를 기록했다. 공포와 역사, 배우들의 앙상블이 조화를 이룬 '파묘'는 한국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기준이 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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