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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과 사는 남자 출연진 정보
'왕과 사는 남자'는 2026년 2월 4일 개봉한 한국 사극 영화로, 장항준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연출작이자 첫 번째 사극 도전작이다. 조선 6대 국왕 단종과 충신 엄흥도의 이야기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팩션 사극으로 배급사는 쇼박스이다.
주연을 맡은 유해진은 강원도 영월 산골 마을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 역을 연기했다. 유해진은 특유의 코믹 연기와 깊이 있는 정극 연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영화의 핵심 감동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연기로 흥행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연기 차력쇼'라는 극찬을 받았다.
아이돌 출신 배우 박지훈은 폐위된 어린 왕 이홍위(단종) 역을 맡았다. 단종이라는 역사적 무게감과 비극적 인물을 처연한 눈빛과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소화해내며 호평이 쏟아졌다. '약한영웅' 시리즈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악역 한명회 역에는 유지태가 캐스팅되었다. 유지태는 묵직한 체구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렬한 빌런 캐릭터를 구현했으며, 특히 후반부에서의 몰입감 높은 연기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미도는 여성 조연으로 출연해 서사에 온기를 더했다. 이 외에도 이준혁, 박지환, 안재홍, 김민 등이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해진, 유지태, 이준혁은 KBS 2TV 드라마 '스타의 연인' 이후 약 16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한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2. 왕과 사는 남자 줄거리
영화는 1453년 계유정난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숙부 수양대군이 어린 조카 이홍위를 왕위에서 몰아내고 권력을 장악한 이후, 어린 이홍위는 더 이상 '전하'로 불리지 않게 되었다. 왕위를 빼앗긴 채 상왕으로 물러난 그는 1457년,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떠나게 된다. 삶의 의지를 잃고 깊은 절망 속에 빠진 이홍위는 조용히 생을 마감하려 한다.
한편, 강원도 영월 산골의 작은 마을 광천골에는 촌장 엄흥도가 살고 있다. 척박한 땅에서 굶주림과 가난에 허덕이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오래전부터 관아를 드나들며 마을 살릴 방법을 찾아온 그는, 유배지가 마을 인근에 지정되면 관리와 군졸, 물자가 오가면서 마을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꿈을 품는다. 그는 갖은 노력 끝에 청령포가 유배지로 지정되게 만드는 데 성공하고 유배인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그러나 부푼 기대를 안고 맞이한 유배인은 다름 아닌 폐위된 어린 왕 이홍위였다. 엄흥도는 유배지를 지키는 보수주인으로서 이홍위의 일상을 감시해야 하는 처지가 되지만 살아갈 의지를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홍위가 점점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철저히 감시자의 입장으로 대하던 엄흥도는 이홍위와 함께 밥을 나누고 생활을 공유하면서 서로 간에 인간적인 유대가 싹트게 된다.
광천골 마을 사람들도 이홍위와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유배지에서의 소소한 일상과 따뜻한 정이 쌓여간다. 그러나 금성대군의 역모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홍위를 둘러싼 상황은 급격히 악화된다. 한명회는 이 사태를 빌미로 이홍위를 제거하려 한다. 결말을 알고 있는 관객들은 이홍위가 환하게 웃을수록, 마을 사람들과 정을 나눌수록 가슴이 미어지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영화는 역사가 기억하지 않은 작은 마을 사람들의 선택과 엄흥도의 충절을 따뜻하게 복원해낸다.
3. 왕과 사는 남자 배경
영화의 주요 배경은 1457년 강원도 영월 청령포이다. 청령포는 실제로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역사적 장소로,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이고 한쪽은 절벽으로 막혀 있어 마치 섬처럼 고립된 지형을 지니고 있다. 한국 영화 사상 단종의 유배 생활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번째 작품으로 기록된다.
영화의 역사적 배경은 1453년 계유정난에서 시작된다. 수양대군이 어린 조카인 단종(이홍위)의 지지 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찬탈한 이 사건은 조선 역사의 큰 비극 중 하나로 꼽힌다. 이후 단종은 상왕으로 물러났다가 1457년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로 유배되었고, 같은 해 금성대군의 역모 사건이 발각되면서 사사되었다. 영화는 이 마지막 몇 개월의 유배 생활에 집중해 역사의 빈틈을 상상력으로 채워냈다.
실존 인물 엄흥도는 단종이 사사된 후 아무도 시신을 수습하려 하지 않는 상황에서 삼족이 멸해질 위험을 무릅쓰고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른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역사서에는 단 몇 줄로만 남아있는 그의 행적을 장항준 감독은 영화적 상상력으로 확장하여 엄흥도와 단종이 유배 기간 동안 어떤 관계를 맺었을지를 따뜻하게 그려냈다.
대부분의 사극 영화가 궁궐을 주요 배경으로 삼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산골 마을과 유배지라는 궁궐 밖의 공간을 중심 무대로 삼았다. 실제 촬영은 영월, 문경, 고령, 평창 등 국내 여러 지역에서 진행되었다. 작중 무대인 청령포는 현재 관광지로 변해버린 탓에 제작진은 유사한 자연환경의 다른 장소들을 섭외해 촬영을 진행했다. 이러한 공간적 선택은 왕권이나 정치 투쟁이 아닌 인간적 유대와 민초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감독의 의도를 잘 반영하고 있다.
영화 제목 '왕과 사는 남자'에는 이중적 의미가 담겨 있다. 왕을 '모시는' 또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관계를 표현함으로써, 권력의 정점이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 단종을 바라보겠다는 감독의 시선이 녹아있다. 또한 이 제목은 왕과 함께 살게 된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이자,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평범한 사람으로 살 수 있게 된 단종 이홍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4. 왕과 사는 남자 총평
'왕과 사는 남자'는 2026년 설 연휴 극장가의 최대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1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였다. 이는 조선 사극으로는 처음 천만 영화에 등극했던 '왕의 남자'보다도 빠른 속도로, 멀티플렉스 업계에서는 700만 관객 이상의 흥행을 낙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개봉 후 영화를 관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도 했다.
캐스팅과 관련된 비화도 화제를 모았다. 박지훈은 단종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처음에는 출연을 주저했다고 알려졌다. 장항준 감독은 삼고초려 끝에 그를 설득해 캐스팅에 성공했으며, 이 결정이 결과적으로 영화의 신의 한 수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박지훈의 처연한 눈빛과 절제된 감정 표현은 비극적 인물 단종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살려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약한영웅' 시리즈로 탁월한 연기력을 입증했던 그가 이번 작품에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유해진의 경우 원래 기대치가 높은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초반부의 유쾌한 코믹 연기에서 후반부의 절절한 감정 표현까지, 코믹과 정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의 연기는 영화 전체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유지태 역시 한명회라는 냉혹한 악역을 통해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평론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씨네21을 비롯한 여러 매체의 평론가들은 별점 3점에서 3.5점 수준의 평가를 내렸고 이야기의 힘과 배우들의 호연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일부에서는 전반부의 다소 과장된 코믹 연출이나 후반부에서 마을 주민 캐릭터들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점, 일부 CG의 완성도 등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유머로 관객의 마음을 풀어주고, 뭉클한 전개로 이어지며 마지막엔 눈물을 자아내는 흥행 공식에 충실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항준 감독에게도 이 영화는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이래 최고 흥행작이 되었다. 투자배급사 쇼박스 측은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장항준 감독 특유의 유쾌하고 인간적인 연출 스타일, 그리고 변두리 인물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그려내는 진정성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인이라고 밝혔다. '왕과 사는 남자'는 모두가 아는 역사의 비극을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내며 역사의 승자가 아닌 패자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복원한 수작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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